“달려라 코바~”외쳤던 미코 출신 방송인 이제는 “젤리로~” 식품회사 CEO로 변신한 김예분 씨

입력 2019-08-09 14:18   수정 2019-10-15 18:17


-1994년 제38회 미스코리아' 미' 수상 이후 방송계 데뷔

-'달려라 코바', '생방송 TV 가요 20', '영스트리트' 등 90년대 블루칩으로 활동

-식품업계 뛰어든 이후 식품회사 CEO로 변신···'이성미의 꼼꼼한 식탁', '젤리로' 등 런칭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1994년부터 1996년까지 매일 저녁 7시 SBS 생방송으로 방영한 ‘달려라 코바’는 당시 10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프로그램이다. 시청자와 전화연결로 게임을 해서 상품을 주는 이 방송에 신청하기 위해 매일 수천 명의 초등학생들이 수화기를 놓지 않았던 진풍경도 당시의 추억으로 남아있다. ‘달려라 코바’ 진행자였던 미스코리아 출신 김예분 씨는 이 방송을 계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미모와 재치를 겸한 90년대 차세대 스타였던 그녀가 어느새 인가 CEO로 변신해 우리 앞에 나타났다. “달려라 코바~”를 외치던 그녀가 “젤리로~”를 외치면서 말이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근황이 궁금하다

“얼마 전에 신제품이 출시돼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제품 홍보부터 입점까지 직접 다하고 있어 하루가 짧게 느껴질 정도다.”

어떤 제품인지 소개해 달라

“5월 말에 출시된 곤약젤리 ‘젤리로’다. 젤리로는 5칼로리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월화수목금토일’ 매일 다른 맛의 과일과 차를 혼합해 만들었다. 월요일은 블루베리-루이보스, 화요일은 라임-녹차, 수요일은 복숭아-보이차, 목요일은 체리-블랙티, 금요일은 자몽-히비스커스, 토요일은 깔라만씨-레몬, 일요일은 석류-홍삼으로 요일마다 다른 느낌으로 즐길 수 있는 콘셉트다.”

유통은 어떤 경로를 통해 하고 있나

“백화점과 대형 마트, 홈쇼핑으로 전개 중이다. 그리고 홍보 차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5월에 출시된 곤약젤리 '젤리로'는 현대백화점 판교점·목동점·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미아점 등에 입점돼 있다.




현재 비원비오에프(BEONEBOF)와 도니버거 두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어떤 회사인지 소개해 달라

비원비오에프는 ‘이성미의 꼼꼼한 식탁’, ‘젤리로’ 등의 브랜드를 전개 중인 식품회사다. 꼼꼼한 식탁은 찹스테이크, 소불고기, 이베리코 등으로 구성해 선보이고 있고, 이성미 씨가 직접 참여해 만든 브랜드다. 도니버거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런칭 한 지 7년 된 수제버거 브랜드다. 

개그우먼 이성미 씨와는 원래 인연이 있었나

“나에게는 멘토같은 분이다. 내가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항상 찾아가 상담을 요청하는 멘토다. 사업을 시작할 때도 먼저 찾아가 같이 하자고 말씀드렸다. 흔쾌히 응해주셨고.” 

최근에 출시된 ‘젤리로’ 반응은 어떤가

“반응이 좋다. 한번 구매한 소비자들의 재구매율도 높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타깃층이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폭 넓다. 당 함유율이 0%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 자부한다. 곤약젤리 자체가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식사 전에 먹어도 좋고, 아이들 간식으로도 제격이다.” 

최근 비슷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됐는데,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젤리로는 과일만 넣은 게 아니라 과일과 차가 혼합돼 있는 제품이다. 그리고 일주일을 매일 다르게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차별점 중 하나다.” 









제품 홍보할 땐 눈빛이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

“요즘에 일이 너무 많아 힘들지만 제품 홍보할 땐 신이난다. 특히 우리 제품을 먹어보신 분들이 맛있다고 할 때면 힘이 나더라.(웃음)”   

사업 시작한 지는 얼마나 됐나. 

“7년 정도 됐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미스코리아 이후 방송 쪽 일을 하면서 처음엔 너무 재미있었다. 나름 잘하기도 했었는데, 계속 하다 보니 내 성격과 잘 안 맞더라. 그러다 뭘 하면 내 적성에 맞을까 라는 생각을 하다가 음식을 찾게 됐다. 먹는 것도 좋아하고, 누군가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아해서 공부를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원에 진학해 식품조리학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쪽 길로 접어들었는데, 요리전문가는 아니었다. 그건 너무 어려운 길이었다. 그래서 이 분야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찾다가 사업에 발을 들이게 됐다.”   

연예인들이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예인이라는 꼬리표가 사업에 도움이 되나 

“사실 도움은 되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크다. 연예인이 하는 사업이라 빨리 관심을 가질 순 있지만 그만큼 빨리 소비자들이 돌아설 수도 있다. 그래서 더 큰 책임감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7년 동안 회사를 운영하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 중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가장 힘든 점은 내 성격이다.(웃음) 완벽주의자에다 경주마 같은 성격이라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보고 간다. 지금도 행사장마다 직접 가서 제품 세팅과 판매를 하고 있다. 예전에 파스타 가게를 운영할 때도 1년 동안 10일도 안 쉬고, 하루 14시간을 일했다. 비용절약 측면도 있지만 일을 하면 미친 듯이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완벽주의자 성격 때문에 직원들이 힘들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많이 힘들어한다. 굳이 행사장까지 나와서 제품 각도까지 맞출 필요가 있냐고 묻더라.(웃음) 그렇지만 한 분이라도 더 맛있게 먹고 그 모습을 보고 싶은데 어떡하나. 나도 몰랐는데 사업을 하면서 내가 이런 성격인지 알게 됐다. 그래도 내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인데 대충하는 것보단 낫지 않나. 그렇다고 성격이 막 이상하거나 그렇진 않다.(웃음)”  

회사를 경영하면서 쌓은 스트레스를 잘 풀어야 할 것 같다. 스트레스 해소법이 따로 있나

“잠을 잔다. 알람이 울릴 때까지 자는데 보통 8시간 정도 자고 나면 조금 개운해지더라.”

미스코리아 출신이다. 어떻게 대회에 나가게 됐나

“흔히 알고 있는 스토리다. 미용실에 갔다가 원장님 눈에 띄어서 나가게 됐다. 서울 사촌 언니 집에 놀러갔다가 미용실 원장님이 미스코리아에 나가지 않겠냐고 하시더라. 당시 미국에 있을 때라 다시 미국으로 갔었는데 원장님이 사촌언니를 통해 부모님 연락처를 받아 설득하시더라. 그래서 나가게 됐다.” 

미스코리아 당선 이후 방송인으로 활동했다. ‘달려라 코바’, ‘영스트리트’ 등 수많은 방송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당시를 회상해보면 어땠나

“처음엔 성격이 소심해서 쭈뼛하다가 막상 해보니 재미있더라. 생방송 퀴즈프로그램, 라디오DJ, 드라마 등등 정말 많은 방송을 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굉장히 오래했던 것 같은데 6년 정도 밖에 활동을 안 했다는 게 놀랍다.” 

대중들의 기억 속에는 오랜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의외로 활동기간이 짧았다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방송을 그만두고 나서 회사생활을 했었는데, 중간에 잠시 방송을 다시 하기도 했었다.” 



△90년대 중반 달려라 코바를 진행하던 당시 김예분 씨의 모습(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방송 복귀할 생각은 없나

“한 때 정말 하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다시 드라마를 잠깐 하기도 했었고, 작년엔 예능도 한번 나갔었다. 근데 예전만큼 잘하진 못하는 것 같더라. 방송 감각도 떨어졌고, 너무 예쁘고 끼 많은 친구들이 많아서 더 이상 나가면 안 될 것 같더라.(웃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연극은 꼭 해보고 싶다. 지금은 시간이 없어 못하지만 언젠가 꼭 도전해보고 싶다.” 

요즘 창업 붐이 일어나면서 2030세대들의 창업이 늘어나고 있다. 7년차 CEO로서 창업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 하나 짚어 준다면

“얼마 전 소상공인 분들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나간 적이 있다. 솔직히 얼마나 도움이 됐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말한 것 중 하나가 창업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적성이라는 점이다. 보통 떠오르는 아이템에 사람들이 몰리는데 내 적성에 맞지 않으면 오래 못 간다는 걸 말하고 싶다. 재미있는 일만 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 내 적성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나에게 맞는 창업아이템을 고를 수 있어야 한다. 그 시간도 투자를 해야 하고.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고 우선 돼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비원비오에프가 아직 성장단계에 있는 열심히 노력 중인 회사다. 부족한 점이 많지만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제품을 만드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그리고 업계 1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khm@hankyung.com

[사진제공=비원비오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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